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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꼼냥꼼냥한 이야기

#4. 고양이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 (1)

화장실 모래에 관해서 일전에 이야기 한 바가 있다.

오늘은 화장실 자체의 개수에 관하여 이야기하려 한다.

 

집 안에 화장실을 둘 때 기본 개수는 마리 수 +1을 하면 이상적인 개수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2마리의 고양이를 반려 중이라면 화장실의 개수는 3개여야 한다는 말이다.

고양이의 습성 중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대소변을 땅에 묻는 행동을 한다. 절대 한 웅덩이에 대소변을 모아서 보진 않는다.

이런 걸 보면 고양이는 개개인의 화장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집에서 고양이 화장실 모래를 전체 갈이 할 때 기존에 쓰던 모래를 한 컵 정도 넘겨 놓고, 화장실 세척 후 햇빛에 말리는 단계가 끝나면 새 모래를 붓고 기존에 쓰던 모래 한 컵을 덮어버린다.

그 이유는 익숙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고양이들의 습성에 관한이야기가 다시 나오는데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다.

새로운 것보다는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것들, 사용하고 있던 것들을 선호한다는 이야기이다.

익숙함을 무시하고 무조건 새 모래로 갈아준다면 물론 사용을 하겠지만 그것 또한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

 

화장실의 개수를 이야기할 때 또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

두 고양이가 사이가 좋아 친하게 놀 때도 있고 가끔 서로를 경계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집 안에 화장실의 개수가 1개의 경우라면 한 마리의 고양이가 화장실 앞을 지키고 있으면서 다른 고양이의 접근을 막기도 한다.

 

이제껏 고양이들의 화장실을 관찰 해 본 결과 한 고양이가 대변을 볼 때는 (a) 화장실을 사용하고, 소변을 볼 때는 (b) 화장실을 사용하는 걸 알게 되었다. 즉 한 장소에 대소변을 같이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이유로 화장실의 개수는 마리 수 +1을 추천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그럼 다묘 가정일 경우에 화장실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야 하는 건가요?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여유 있는 집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 어떤 식으로 두어야 최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자.

 

만약 5마리의 고양이를 반려 중이라면 6개의 화장실이 필요하지만, 다른 방법을 강구하여 보도록 한다.

 

■ 작은 화장실 3개를 나란히 붙여두고 나머지 2개의 큰 화장실을 다른 곳에 붙여 두는 방법이다. 이대로 했을 경우 고양이들은 각각의 5개 화장실이 아닌 2개의 큰 화장실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 개수를 5개로 맞췄다고 해도 그건 집사의 생각일 뿐 인 겁니다. 고양이 화장실 사용을 지켜본 결과 항상 그러는 건 아니지만 한 마리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다른 한 마리는 지켜보다가 대소변을 보고 있음에도 상관없이 들어와 볼일을 본다던지, 다른 한 마리의 대소변을 덮어주는 행위를 하는 것을 보았다. 이렇듯 화장실을 붙여 놓을 경우 이용하는 화장실은 결국 하나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사람만 해도 다른 여러 개의 화장실이 있지만 한 곳만 가겠다고 줄 서서 기다리는 격인 것입니다.

■작은 화장실을 없애버리고 큰 화장실을 3개 구매해서 각각 1개씩 두는 게 더 최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여유가 되시는 집사님들이 계시다면 총 4개의 화장실을 고양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에 배치한다면 더욱더 최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고양이와의 동거생활을 오래 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고양이를 반려하고 있지만, 역시 쉬운 일이 아녔습니다.

그렇지만 고양이들이 다가와 애교 한 번에 그 모든 고단함이 사라지고 사랑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고양이를 반려한다는 것은 정말 신중히 선택하셔야 함을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by jennie83